[인터뷰] 한상기 대표, "모든 기업, AI-Native 접근 방식 고민해야"

[인터뷰] 한상기 대표, "모든 기업, AI-Native 접근 방식 고민해야"
[이미지: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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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Pick
- AI 기술 발전 한 발 늦는 것은 없다... 파괴적 혁신, 늘 내일 또 등장
- 그 동안 우리가 쌓았던 제조업·의료기술 경험 등에서 엣지 찾아야

이재명 정부의 AI정책 신호탄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임명이다. 이미 하정우 수석은 IT업계에선 슈퍼스타 못지 않은 AI기술 전문가로는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기자의 시선은 'AI전쟁', 'AI전쟁 2.0' 책 표지에 등장한 하 수석 옆으로 꽂혔다. AI에 관해 어떤 심오한 대화를 나눴을지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바로 AI 기술의 고수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다.

한상기 대표는 1982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카이스트에서 AI 분야 중 지식 표현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과 미디어 서비스 사업팀에서 인터넷 사업 담당,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대표와 일본 법인장을 역임했다. 이후 창업, 카이스트와 세종대학교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는 기업을 위한 기술 전략컨설팅, 정부 정책 자문과 연구, 기술 트렌드와 주요 도전 과제 관련 강연, AI 윤리를 위한 기술 프레임워크,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등에 대한 연구 과제 수행, 기술 관련 칼럼 기고, 과학기술 전문 책방 ‘책과얽힘’을 9년 째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AI 전문가 답게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AI 전쟁’, ‘AGI의 시대’, ‘AI 전쟁 2.0’이 있다. 이쯤되면 한상기 대표의 AI 얘기를 안 들어 볼 수가 없다. 지금부터 만나보자.

Q. AI기술과 관련해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기술 기반의 사업 전략, 정책 제안 등을 하고 있고요, 기술 분석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입수 분석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과 교류를 하고 토의를 하고, 기술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 인문사회학자들과도 얘기를 나눕니다.

제가 얻은 지식과 견해는 강연이나 기고를 통해서 주요 의사 결정자나 대중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에는 정기적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AI전쟁,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등 AI저서를 많이 출간하셨는데, AI에 특화돼 책을 출간하신 배경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전공 분야였고, 2016년 알파고 등장 이전부터 이젠 AI가 세상을 변화를 가져올 큰 물결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강연 주제를 AI로 바꿨고요. 그 전에는 학교에서 연구했던 소셜 컴퓨팅에 대한 강연을 주로 했습니다. 제 책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반 활용서가 아닌 좀 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같이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도 있고, ‘AGI의 시대’처럼 주요 의사 결정자나 전문가들이 읽었으면 하고 쓴 책도 있습니다. ‘AI 전쟁’은 기업의 경영자나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보기를 원해서 쓴 책입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AI 책 상당수가 사용법이나 활용서 중심인데 가끔은 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책을 쓰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Q. AI전쟁, AI전쟁 2.0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I 전쟁’이 나오고 1년 반이 지난 상황에서 그 동안의 기술 발전, 주요 기업의 전략 변화, 특히 각국 정책의 급 변화 등을 담고자 했고요, 그럼에도 안전과 보안의 문제는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생각에 따로 챕터에 넣었습니다. 마지막 챕터는 새로운 정부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에 대한 제안이었는데 마침 같이 대담을 한 하정우 박사가 AI 수석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먼저 이야기 한 셈이 되었네요.

Q. AI시대, 초거대 언어모델은 대부분 AW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악한 기술에 너무 한 발 늦은 건 아닌가요?

아직은 딥마인드(구글 회사이지만), 앤스로픽, 오픈AI 같은 전문 기업이 이끌고 있지 하이퍼스케일러가 주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딥시크, 문샷 등과 알리바바 등도 눈여겨 봐야 하고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구글,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봅니다.

기술의 발전에는 한 발 늦는 것은 없습니다. 얼마든지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고요, AGI 또는 초지능에 도전하는 방법은 지금 현재 기술이 아닐 수도 있고요. IT 분야에서는 너무 늦은 것은 없어요. 파괴적 혁신은 늘 내일 또 등장합니다.

Q. 치열한 경쟁 속에 우리만의 기술 개발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요?
협력과 인재 양성입니다. 특히 현재 방식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세계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과 뛰어난 인재 확보입니다. 둘 다 쉬운 주제는 아니고 지금까지의 사고 방식을 깨야 합니다. 인재 측면에서는 중국이나 프랑스가 좋은 사례를 보여줬고, 인프라는 모든 주요 국가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 중입니다.

Q. 스타트업 기업, 중소기업이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보시며, 어떤 걸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은 기술 경쟁력 못지 않게 시장에서 의미를 가질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고요 (뤼튼이 보여주는 사례), 중소기업은 자신의 문제를 AI로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하는 판단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와 협력이 필요하고 소위 골디락스 문제라고 적정한 수준의 문제부터 풀면서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모든 기업은 AI 활용 능력을 키우고 지금 하는 일을 처음부터 AI를 활용하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생각하는 AI-Native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Q.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저희만의 주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로벌 수준, 월드 클래스에서는 모델의 차이, 최적화 엔지니어링 능력, 특별한 수준의 데이터 등이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국내 주요 기업이 갖고 있는 특별한 자원을 살펴 봐야 할 수 있는 대답이고요, 우리나라의 주무기, 킥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강력한 정책 의지가 있는 것이고요, 그 동안 우리가 쌓았던 제조업 경험, 공공 복지를 포함한 사회 지원 시스템, 의료 기술 등에서 엣지를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Q. AI 기술 패권 시대에 법, 정책, 제도, 기술 측면에서 노력해야 할 건 무엇인가요?
글로벌 협의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서로 연대하고 함께 하겠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오픈소스 생태계가 그런 의미이고, 주요 중견 국가들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패권 주의에 맞설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AI로 국제 사회에 공헌하는 나라가 되어야지 남을 이기려고 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제 선진국 다운 생각을 해야 합니다.

Q. 대표님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매년 1권 정도의 깊이 있는 책을 쓸려고 하고요, 이번 정부의 AI 정책 수립에 여러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인사이트 있는 글을 쓰고, 인문사회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를 더 많이 해서 기술이 사회에 던지는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사회 연대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합니다.

제가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의 주제는 우리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와 어떻게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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