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W 공급망 보안 강화, ‘디지털 면역체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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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적인 취약점 관리와 정보 공유로 자율보안 생태계 조성해야
- SW 공급망 보안, 생존 문제로 고객 신뢰와 기업 경쟁력 담보 핵심 가치
[칼럼 장운영 금융보안원팀장] 날로 지능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취약점 관리는 보안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보안원은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 강화 전략을 추진한다. 금융권 전체에 ‘해커보다 한발 앞선 면역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사후 약방문 그만… ‘디지털 예방 접종’ 전환
최근 금융보안원은 SW 공급망 취약점 대응 체계를 기존 ‘사후 조치’에서 ‘선제적 관리’로 전환 중이다. 과거에는 가상사설망(VPN) 장비에서 심각한 인증 우회 취약점이 발견된 후에 패치를 적용했다면, 이제는 버그바운티(취약점 신고 포상제) 등을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미리 찾아내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취약점 정보는 SW 개발사에 전달되어 보안 패치 개발을 유도한다. 금융보안원은 조치 방안 적정성을 검증한 후 금융사에 신속히 안내해 적용을 완료하는 유기적인 협력 구조를 지향한다. 이는 문제가 터진 뒤에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대한 ‘디지털 예방 접종’을 통해 금융 시스템 전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금융보안원 목표는 화재가 발생한 뒤 불을 끄는 소방관이 아니라, 보안 취약점 관련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고 시스템 전체에 방어 체계(항체)를 신속히 전파해 위험을 무력화하는 ‘디지털 면역 사령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해커보다 한발 앞서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선제적 방어 체계를 금융권 전반에 확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안은 함께’… 개발사·금융사 협력 문화 정착 관건
물론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SW 개발사와 금융사 모두의 인식 개선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차적으로는 취약한 SW를 개발한 개발사에게 책임이 있지만, 발견된 취약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급망 생태계 전체의 참여가 중요하다.
취약점 정보를 제공받아 조치하는 개발사를 포함한 SW 업계 전반이 이러한 선제적 보안 강화 과정에 동참하고, 이에 수반되는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취약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선순환 체계가 제대로, 그리고 조속히 작동할 수 있다.
마치 자동차를 구매할 때 보증 수리나 정기 점검 계획 없이 구매하지 않는 것처럼, IT 시스템을 도입할 때에도 보안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을 '필수 투자'로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2026년, ‘SW 공급망 보안 플랫폼’ 본격 가동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금융보안원은 현재 ‘금융권 SW 공급망 보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 말 시범운영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될 이 플랫폼은 취약점 정보 입수부터 조치 개발, 검증, 그리고 금융사의 최종 적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권 SW 공급망 보안은 개발사나 금융사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다. 공급자, 개발자, 사용자가 함께 협력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금융 생태계 전체의 보안 면역력이 완성될 수 있다.
금융권 SW 공급망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단순한 비용이 아닌 고객의 신뢰와 기업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핵심 가치라는 메시지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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