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타한 MAGA, 사실은 ‘신토불이’ 정신?

미국 강타한 MAGA, 사실은 ‘신토불이’ 정신?
Photo by Shari Sirotnak / Unsplash
💡
Editor's Pick
- 미국 기업들의 갑작스러운 애국심 고취 현상
- Made in America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
- 니어쇼어링과 오프쇼링 기조에 따르는 움직임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MAGA 유행의 조짐이 보인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그 MAGA가 아니다. ‘Made-in-America or Go Away’의 MAGA인데, 신기하게 한글로 번역해도 그대로 MAGA가 된다. ‘미(M)제 아(A)니면 가(GA)라!’ (물론 양쪽 다 기자가 만든 말이긴 하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배터리 생산자 퀀텀스케이프는 미국 내 생산라인을 강화한다며, 또 다른 경쟁사 앰프리우스는 자국 기업 나노테크와 합작하기로 했다며, ‘미국 내 자체 생산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미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카르마는 미국의 에너지 기업 팩토리얼과 손 잡았음을 발표하며 “100% 미국 땅에서 생산되는 럭셔리 전기차”를 예고했다. 카자흐스탄에서 광물 협약을 맺은 미국 리얼로이스도 “자원만 카자흐스탄에서 캘 뿐 제품화를 위한 모든 공정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게 핵심인 듯 발표 얼개를 뽑았다.

수십년 전 일본을 강타하고 한국에서까지 대유행한 ‘신토불이’의 아메리카 버전이다. 내용 그 자체로는 나무랄 것 없으나, 그것을 퍼트리는 의도가 마냥 순수하지만은 않은 것, 그리고 어느 정도는 민족주의나 애국심이란 것을 비틀어 자극하기도 한다는 면에서 닮았다. 다만 그 때의 신토불이는 대국민 캠페인이었고, 미국 기업들의 그것은 아직 B2B에 그치고 있다.

미국 기업가들의 애국심이 한껏 고취되리라는 건 지난 해부터 예견됐었다. 빅테크 수장들이 대통령을 대동한 백악관 만찬서 차례로 그에게 깊은 감사를 표명한 때를 말한다. 지금 미국에서 사업이라는 걸 하려면 정권 마음부터 사야 한다는 걸, 그 감 좋은 억만장자들이 느껴버린 것을 모두가 목격했다. 그 깨달음이 여러 분야로 전수되고 있음을, 먼 타국에서 보도자료만 봐도 실감한다. 이 보도자료가 언제 대국민 캠페인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득력은 좋은 내용과 자연스러운 전파 방법, 쉬운 발음으로 구성돼 있다. 십자군처럼 좋은 내용을 폭력적으로 전한다던가, 약장수들처럼 좋지 않은 걸 구성지게 전한다면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내용과 전파 방식 모두 훌륭해도, A4 가득 채우는 분량이라 입에 붙지 않는다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 셋 중 두 가지만 갖춰져도 일정 기간의 설득력이 형성되기는 한다. 신토불이를 불변의 건강 잠언으로 믿었던 기간이 있었던 것처럼.

미국 기업들의 신토불이는 ‘우리 국가 제조 능력 강화’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는 미국인들이 찬성할 만하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강제돼 상업용 홍보 문구로 포장되기에 이르는 전파 방식은 뭔가 인위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신토불이에 준하는 애크로님을 입에 착 붙게 고안한다면 다수 미국인들이 시장에서 미제만 소비하려 하는 진풍경이 연출될지도 모르겠다. 미국인들의 소비 생활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살 떨리는 상상이다.

보도자료 모아 보는 게 이렇게 흥미진진한 일일 줄이야.🆃🆃🅔

by 문가용 기자(anotherphase@thetechedg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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