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서의 인공지능: ROI와 보안
- 다보스포럼 분위기 휘어잡은 주제, 인공지능
- 특히 투자금 회수와 보안에 대한 경고 가득
- 젠슨 황은 "물리적 인공지능의 시대 열릴 것" 예언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인공지능의 수익성과 보안 문제가 대두됐다. 최근 ‘인공지능 거품론’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런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그 말을 상기하기에 충분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미래를 비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ROI
포춘에 의하면 포럼 참석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과대광고를 멈추고 실제 성과(즉 ROI)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할 때라는 것으로,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수년 간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빨아들인 데 비해 수익을 되돌려주지는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꼬집은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나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을 바꾸고, 노동의 방식도 바꾼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왔었다. 그러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해왔다. 실제 인공지능이 보여준 성능들이 막강했기에 이러한 주장들에 힘이 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강력함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유용함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주제는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이 실제로 뭘 하고 있으며 얼만큼의 도움을 주고 있는지, 우리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죠. 인공지능이 어떤 업무를 대신하고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아껴주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이득이 얼만큼 있었는지 세부적으로 계산하고 파악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매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냉철하게 파헤쳐야 하겠고요.” 포럼에 참석한 여러 기업 리더들이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포춘은 보도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다수 기업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PwC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사업성이라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손해만 유발하는 요소”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은 실패한 기술이라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쳤다는 건 아니다. 발전과 확산의 방향이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멋지고 강력하고 편리하다”는 광고문구만 보고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포럼의 주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보안
인공지능이 빠르게 도입되면 될수록 보안 개념이 더 중요해진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제로트러스트와 ‘최소 권한의 법칙’이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조됐다”고 한다. EY와 KPMG 등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도 발언권을 얻어 “현재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라고 지적했다고 하며, 특히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아이덴티티 및 라이프사이클 관리 부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인공지능 관련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었다고 사이버매거진은 보도했다. 다른 산업에 비해 금융 업계가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보안 대응력이 뒤쳐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하며, 시급하게 인공지능 리스크 관리 체계가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경고가 뒤따랐다고 한다. 대표적 기술 기업인 HPE와 오픈API의 관계자들 역시 인공지능으로 인한 보안 리스크가 시급한 문제임을 알렸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중요한 건 이 경고들 전부 ‘사용자들이 들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리스크라는 것은 대부분 사용자가 인공지능을 위험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모델 그 자체가 허술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모델을 가져다 쓰는 쪽에서 허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HPE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관련 리스크를 제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픈AI 측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각종 프라이버시 및 사회적 위험을 사용자가 늘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사용자(사용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사용자와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은 여러 분야에서 루트 권한을 가지고 사용자 대신 여러 가지 업무를 자동으로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쇼핑, 결제, 결재, 개발, 자료 검색 및 요약 등이 포함된다. 인공지능이 높은 권한을 가지고 사람 대신 중요한 일을 처리한다고 했을 때, 인공지능은 수상한 것이나 의심스러운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위험 요소를 알아서 걸러내지도 못하고, 그런 경험들을 학습 재료로 삼지도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텍스트에 악성 명령을 슬쩍 삽입하면 인공지능은 그걸 그대로 실행해 사실상 악성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사고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나 제공 업체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을 투자자들이 서서히 벗어가는 분위기가 포착됐다고 할 수 있다. 그 환상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대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오는 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IT 업계에서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하라’는 경고를 공식적으로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포착됐다. 인공지능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패널 토의를 통해 “물리적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의 세계에 갇혀 있던 인공지능이 바야흐로 물리 공간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견으로, 가까운 미래에 이는 로봇 운용과 자율 운송 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by 문가용 기자(anotherphase@thetechedg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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