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포스, 들춰보니 뒤에 거대한 거물 얽혀있어

드래곤 포스, 들춰보니 뒤에 거대한 거물 얽혀있어
해커조직 드래곤 포스가 다크웹서 공유한 포스터. (좌측)팔레스타인 국기가 그려진 용으로 친팔레스타인 표현한 포스터, (우측)반이스라엘 선전 포스터 화면 [이미지 The Tech Edge]
💡
Editor Pick
- 텔레그램과 봇에 의존해 저비용, 빠른 확장, 은폐 극대화 전략
- 기존 램섬웨어 조직의 ‘프랜차이즈’, 또는 ‘하위 캠페인’

‘드래곤 랜섬(Dragon Ransom)’은 2024년 중반, 다크웹과 텔레그램 채널 중심으로 은밀하게 등장했다. 처음엔 일반 랜섬웨어 조직으로 보였으나, 곧 공격적인 선전과 다채널 활동을 펼쳤다. 특히 친팔레스타인 메시지와 반이스라엘 이념을 공개 표방하며 정체성을 드러냈다.

드래곤 랜섬은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텔레그램 중심으로 활동을 빠르게 넓혀나갔다. 2024년 10월 예멘 사립 교육기관 알-사이다 대학교를 공격하고, 다음 날 ‘드래곤 랜섬웨어 RaaS(서비스형 랜섬웨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단순 공격서 탈피한 조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드래곤 랜섬이 독립된 신생 그룹이 아니라, 더 큰 사이버범죄 생태계에 포함된 하위 브랜드 또는 협력 조직임을 암시하는 신호다.

스텔스모어에 따르면 주요 연결 고리는 잘 알려진 특정 랜섬웨어 조직이다. 이 랜섬웨어 그룹은 이스라엘과 미국 고가치 자산을 표적으로 삼았다. 드래곤 랜섬과는 텔레그램 내 채팅 그룹, 중개용 봇, 동일 비트코인 지갑 주소 등 다양한 인프라와 운영 경로가 일치했다. 동시에 드래곤 랜섬 진영은 팔레스타인 지지와 반이스라엘 선전을 텔레그램 및 공공 침해 사례 게시판을 통해 활발히 확산, 해커티비즘(이념적 해킹)과 사이버범죄의 융합 양상을 보였다.

드래곤 랜섬은 통상 랜섬웨어 공격서 볼 수 없던 ‘빠른 초경량 암호화 페이로드(약 50KB)’, ‘사용자 맞춤형 빌더’, ‘제휴자 자율성’ 같은 고도화된 RaaS 기능을 텔레그램을 통해 제공하고, 구독자를 확보했다. 디지털 위협 시장서 지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체 다크웹 또는 공식 누출 사이트 없이 텔레그램 채널과 봇에 완전히 의존하는 방식은 저비용, 빠른 확장, 은폐 가능성을 극대화한 전술이다.

이 그룹은 여러 해커티비스트 및 랜섬웨어 단체와 연루됐다. 반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그룹 등과 텔레그램 채널서 서로 홍보하고, 테마가 공유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일반 랜섬웨어 커뮤니티서도 지지나 유사 행위가 확인됐다. 이는 기존 사이버범죄 생태계 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특정 조직과 드래곤 랜섬 간 인프라 공유는 운영과 재정 계좌, 연락 체계, 악성 툴킷과 협상 봇 등 폭넓게 이뤄졌다. 이는 협력 하위 조직으로서 더 큰 범죄 단체 생태계 내에 포함된 브랜드, 캠페인 단위임을 보여준다. 즉 기존 램섬웨어 조직의 ‘프랜차이즈’, 또는 ‘하위 캠페인’으로 파악된다.

공격에 사용되는 언어와 문화적 특징도 러시아어 및 아랍어 사용으로 교차해, 두 그룹이 기술적·이념적으로 결속된 형태임을 뒷받침한다. 드래곤 랜섬은 정치 선전을 내세운 ‘저비용, 유연한, 텔레그램 중심’ RaaS 모델의 진화형이다. 이들은 기존 하드코어 다크웹 인프라를 버리고 텔레그램이라는 경량 플랫폼에 집중해 빠르게 등장·소멸하며, 해커티비즘과 범죄 수익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향후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다른 사이버범죄 조직에서도 채택돼 변형해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스텔스모어는 "드래곤 랜섬 사례는 단독 위협 행위자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 내 역할 브랜드임을 보여준다"며 "사이버범죄 생태계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적응·전략을 발전시키는지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5 랜섬웨어 공격, 드래곤 포스가 노린다”
💡Editor Pick - 드래곤포스, 글로벌 확장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타깃 전략 - 직접 운영 인프라와 비전통적 협업 모델 - 징후와 대응: 내부 유출, 탐지, 그리고 선제보안 드래곤포스(DragonForce)는 2023년 말 등장이후 2025년 현재까지 독립 인프라와 빠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 민간·공공 부문을
[단독] “Gunra 랜섬웨어 조직, SGI서울보증 데이터 13.2TB 갖고 있어”
💡Editor Pick - 4일 해커, 서울보증보험 데이터 13.2테라바이터 분량 보유 주장 - 데이터 분석 인력 부족하다며 분석 인력 모집에 나서 - 실제 SGI서울보증 데이터 공개 여부 관심...모니터링 및 추적해야 GUNRA 랜섬웨어 조직이 자신이 운영하는 다크웹에 SGI서울보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단 글을 올렸다. 해커 주장이 사실이라면 SGI서울보증을 Gunra랜섬웨어에 감염시킨 해킹
[단독] 지우병원, 랜섬웨어 공격받아 개인정보 유출
💡Editor Pick - 지우병원, 지난 20일 랜섬웨어 공격 받아 서버 해킹...개인정보 유출 확인 - 개인정보 유출 항목, 성명·생년월일·연락처·진료기록 일부 등 지우병원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진료기록 일부 등 이다. 그러나 유출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원인에 대해 지우병원은

Read more

파이선 리포지터리 PyPI에서 고급 악성 패키지 발견돼

파이선 리포지터리 PyPI에서 고급 악성 패키지 발견돼

💡Editor's Pick - soopsocks라는 악성 패키지, 2600번 다운로드 돼 - SOCKS5 프록시 생성 후 여러 악성행위 실시 - 공공 리포지터리의 안전한 활용 위한 대책 도입 시급 파이선 생태계의 코드 리포지터리인 PyPI에서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번 악성 패키지는 일종의 백도어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SOCKS5 프록시 서비스를

By 문가용 기자
오라클 자산 관리 솔루션 노리는 캠페인 성행, 혹시 클롭?

오라클 자산 관리 솔루션 노리는 캠페인 성행, 혹시 클롭?

💡Editor's Pick - 대기업 자산 관리 솔루션 노리는 공격 - 데이터 훔쳤다는 협박 메일로부터 공격 시작 - 배후에 클롭 랜섬웨어 있을 가능성 높아 보여 구글의 보안 자회사 맨디언트(Mandiant)가 최근 새로운 악성 캠페인을 발견해 세상에 공개했다. 배후 세력으로 가장 유력한 건 악명 높은 랜섬웨어 단체인 클롭(Cl0p)

By 문가용 기자
한국서도 사용되는 마일사이트 라우터, 해킹 공격에 노출돼

한국서도 사용되는 마일사이트 라우터, 해킹 공격에 노출돼

💡Editor's Pick - 산업용 셀루러 라우터의 API, 인터넷에 노출돼 - 심지어 문자 메시지 열람과 확인까지 가능한 API - 너무 많은 권한을 주는 게 많은 보안 사고의 원인 산업용 셀룰러 라우터를 감염시키는 악성 캠페인이 발견됐다. 배후 세력은 자신들이 점거한 라우터들을 통해 악성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 장난

By 문가용 기자
접근 제어 솔루션 원로그인에서 API 관리 부실 취약점 나와

접근 제어 솔루션 원로그인에서 API 관리 부실 취약점 나와

💡Editor's Pick - 원로그인에서 발견된 CVE-2025-59363 - client_secret이라는 민감 정보 노출시켜 - API 관리 개념 부족해서 생긴 취약점 인기 높은 아이덴티티 및 접근 관리 솔루션인 원로그인(OneLogin)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이를 익스플로잇 하는 데 성공한 공격자는 민감한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해당 취약점에는

By 문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