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구글, 에너지 분야 전문가 ‘급구’
-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높아져
- 데이터센터 수요 급등으로 전력에 대한 요구도 높아져
- 전력 관련 설계, 관리, 협상 전문가에게 러브콜 쇄도
인공지능이 컴퓨터 부품을 다 잡아먹어서 램값이 폭등하는 중, 에너지마저 독차지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구글과 MS는 공식적으로 ‘에너지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는데,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심상치 않은 에너지 소모량을 고려하면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업체들은 현재 에너지와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MS가 찾는 사람들: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앞으로’
MS와 구글이 찾는 ‘에너지 전문가’는 사실 광범위한 용어다. 마치 ‘보안 전문가’라는 말 안에 수많은 직군들이 포함돼 있듯, 이들이 원하는 ‘에너지 전문가’도 다양한 직군으로 나뉠 수 있다. MS의 경우 제일 시급하게 구하는 건 전력망 구축과 전력 조달에 있어 전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지어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 전체의 전력 망과 공급 현황, 공급 기업 등을 파악하고, 관계자들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전력이 갑자기 부족해질 경우에 대한 리스크 분석도 수행한다.
그 다음으로 찾는 건 전기와 설비 현장에 실무 경험을 가진 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변전소와 UPS, 비상 발전기, 냉각 시스템을 가장 ‘전력효율적’으로 설계하여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서버 부하 발생 시 전력 설계를 변경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들은 IT 기술보다 전통적 의미의 엔지니어에 가까우며, 대형 프로젝트 실무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채용에 유리하다. ‘어디에 지을까’를 결정했다면, ‘확보한 전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할 사람들이다.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모듈 원자로 전문가도 MS는 필요로 한다. 원자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여러 유관 기관 및 기업과 파트너십도 체결해 조율하며, 각종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원이 인공지능의 급부상에 힘입어 덩달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MS 역시 이것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원자력은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제공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각종 논란에도 쉬이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 외에 차세대 에너지 전문가도 MS는 구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가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것이라는 게 MS의 복안이다. 현재 과학 기술 발전상,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는 지역에 따라 그 효율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MS 단순히 그러한 에너지의 ‘이론’에 대해 해박한 사람보다, 각 지역별 특성을 잘 이해해 여러 에너지 원을 고루 섞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에너지 시장과 정책, 규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MS에 합류해볼 만하다. 전력 시장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각 지역과 국가에 따라 상이한 에너지 규제와 인허가 제도를 파악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려 하는 MS 입장에서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위의 엔지니어들이 수립한 계획이 ‘정치적으로, 현실적으로, 법적으로 구현 가능한가?’를 검토할 사람들이다.
구글이 찾는 사람들: 깊이 이해하거나 협상력 좋거나
구글이 찾는 사람들도 MS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전략 협상가(Data Center Energy Strategic Negotiator)를 찾는다고 하는데, 결국 전력 거래 및 조달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계약 협상을 할 수 있으며 시장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있어야 하며, 대체 에너지 및 저탄소 전력 기술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구글은 밝혔다.
경력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도 뽑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초보’는 아니며, 어느 정도 전력 시장과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구글은 강조했는데, 이는 즉 시장과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도보다 ‘협상력’에 더 비중을 갖춘 구인 시도로 풀이된다.
고로 MS나 구글이나 다음과 같은 핵심 역량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1) 에너지 시장의 현황과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사람
2) 에너지 분야의 여러 전문 기술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
3) 차세대 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
4)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진행할 줄 알고 협상력이 뛰어난 사람
데이터센터를 가로막는 장애물, 에너지 산업과 규제
인공지능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상업적으로 쓸모 있는 서비스를 구성하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학습을 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최신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수천~수만 개의 GPU가 필요하며, 이 수많은 GPU와 여러 장비들을 가동시킬 막대한 전력이 확보돼야 한다. 대용량 스토리지도 물론 있어야 하고, 그런 데이터들을 빠르게 유통시킬 고속 네트워크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는 건 데이터센터이고, 그래서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를 세계 곳곳에 건설하는 중이다.
구글에 의하면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건 전력 공급 확보”라고 한다. 이는 특정 지역의 발전소 유무나, 가까운 곳의 전력 인프라 품질 고하와도 상관이 있지만, 에너지라는 산업에 걸려 있는 여러 규제와도 관련이 깊은 말이다. 데이터센터가 워낙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에, 이를 신축해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려면 긴 승인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이 승인 작업에만 10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협상력 좋은 사람’을 두 회사가 급히 찾는 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의 확장에 있어 ‘에너지’ 문제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MS와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과 메타 등도 에너지 전문가들을 시급히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개발자들이 누린 것처럼,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도 ‘몸값 특수’를 노리고 있다. 다만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개발자보다 양성 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이미 시작된 몸값 폭등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즉, ‘버블’로 귀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공부해도 될까?
개발자들의 몸값이 폭등했던 시기가 급히 찾아온 것처럼 급히 사라졌지만, 에너지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비슷하게 빠르게 낮아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센터라는 물리 인프라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전소나 송전선이 한 번 구축되면 수세대에 걸쳐 사용되듯 데이터센터도 그럴 것이고, 따라서 이곳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에너지 전문가는 항상 필요할 것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 문제는 이제 막 대두되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아직 ‘데이터센터가 모든 전력을 흡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발생할 것인지 다 알지 못한다.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환경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앞으로 더 필요할 예정이다.
다만 취미 삼아 ESG라는 것을 겉핥기로만 알아보는 식의 ‘공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은다. 에너지와 데이터센터의 구조, 혹은 에너지와 규제, 에너지와 그린 정책 등 에너지라는 분야의 지식이 활용될 만한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원 플러스 원’ 형태로 익히는 게 미래를 위해 훨씬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를 마칠 때쯤 붐이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진출할 곳이 훨씬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by 문가용 기자(anotherphase@thetechedg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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