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 내년도에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연다?
- 영국 군, 40개 동맹국과 함께 이스포츠 대회 열어
- 내년도에 있을 대규모 워게임 훈련...게임 하듯 진행
- 러우 전쟁 치르는 우크라이나 군에서 많은 아이디어 얻어온 듯
Juniors! 안녕!
테크를 가장 날카롭고 가치 있게 읽어주는 더테크엣지 아빠들이야.
영국 군이 내년에 국제적인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어. 그런데 이 훈련의 이름이 뭔지 알아? 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International Defense Esports Games)이야. 그래, 너희가 좋아하는 ‘이스포츠’와 ‘게임’이라는 말이 한꺼번에 들어간 거야. 이 군사 훈련이지만 이스포츠 게임처럼 진행하겠다는 의도가 담뿍 담긴 말이라 할 수 있지.
여기에 40개국 정도가 참가한다고 하는데, 아직 참가국이 정확히 발표되지는 않았어. 현재까지는 캐나다와 폴란드만 확실하게 참여할 거라고 알려져 있어. 영국, 캐나다, 폴란드와 같은 나라는 한국과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참석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니 지금부터 추측할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이 소식에서 진짜 중요한 건 한국이 참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니까.
현대 전쟁에 필요한 기술
이 소식에서 제일 중요한 내용은 영국이 이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과 함께 발표한 ‘소개 문구’에 있어. “이 대회(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는 현대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이버 스킬들을 동맹 국가들이 서로 연마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건데, 중요한 키워드는 ‘현대전’과 ‘사이버 스킬’, 그리고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
‘현대전’은 ‘현대의 최신 기술로 수행되는 전쟁’을 의미해. 수천 년 전에는 창과 도끼 같은 게 최신 기술이었겠지. 그런 신식 무기를 가장 많이 갖춘 군대가 강력한 군대였을 거야. 그 시대의 현대전은 그런 무기들이 난무하는 전쟁이었어.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코끼리가 나오고, 방패가 나오고, 투구가 나오고, 화살이 나오고, 석궁이 나오고, 총과 대포까지 나오게 된 거야.
2026년에 국제국방이스포츠게임이 열린다고 하니, 이 때의 ‘현대전’은 어떤 무기를 위주로 한 것이기에 ‘이스포츠게임’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 정답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에서 얻을 수 있어. 이 러우 전쟁이 우리가 본 가장 ‘현대화 된’ 전쟁이니까. 탱크와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육군이 행진을 하는 사이로, 보이지 않게 해커들이 부산스럽게 음모를 꾸미고, 사람이 타지 않은 비행기(드론이라고도 해)가 폭탄들을 떨구지. 위 안내 문구에 등장한 ‘사이버 스킬’은 해킹과 드론을 통한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이라고 봐도 무방해. 시대가 변하고 최신 기술이 바뀌면서 사이버 스킬이 가리키는 것도 변하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래.

이 ‘사이버 스킬’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원격 공격’이야. 해커들이나 드론 조종사들이나, 전부 전쟁터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혀. 러우 전쟁의 극단적인 현대전이 나타나기 전부터 강대국들은 미사일로 싸움을 했어(물론, 미사일을 실제 날리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고 으름장과 협박용으로 미사일은 그 진정한 가치를 발하긴 했지만). 예전에는 온 부락의 남자들이 모여 각오를 다지고, 전략을 세우고, 정찰을 하고, 실제 피범벅이 되어 전장을 휩쓸고 다녔다면, 이제는 담당자 몇 사람이 버튼만 딸깍 누르면 되는 때야. 그게 현대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
들어는 봤나, ‘워게임’
버튼만 딸깍 눌러서 전쟁을 치른다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사실 이런 식으로 ‘편리하게(?)’ 전쟁을 수행하는 건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해왔어.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경기들 중 적잖은 수가 ‘전쟁’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컴퓨터 게임들 중 상당수가 가상의 전쟁을 화면 속에서 구현하고 있기도 하지. 전쟁터의 군인이 되어 보는 1인칭 슈팅 게임들도 있고, 아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부대 전체를 통솔하는 게임도 있잖아. 전쟁을 게임 하듯 하는 건 꽤나 익숙한 일이야.
그런데 이미 오래 전부터 군대에서도 전략과 전술을 시험하기 위해 가상의 전쟁을 게임 형태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어. 보드 게임 형태로 하기도 하고, 책상 위에 여러 미니어처 모형들을 가지고도 하며, 커다란 지도를 펼쳐놓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수행하기도 해. 이를 ‘전쟁 놀이’라는 의미로, 워게임(war game)이라고 불러. 거의 모든 국가에서 군인들을 훈련시킬 때 이 워게임을 정기적으로 해.
그러므로 영국군이 게임 형태의 전쟁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 자체는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야. 다만 참가국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 현대전을 위한(그러므로 원격 기술을 총동원한 전쟁을 실시하기 위한) 사이버 스킬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새로운 것이지. 이제 이 40개국들은 전쟁 상황에서 해킹 공격과 드론 공격을 열심히 연습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런 공격에 대한 방어 기술도 동시에 연마하겠지.
전쟁하듯 게임하기? 아니, 게임하듯 전쟁하기
그리고 또 새로운 것 하나는 이런 군사 훈련에 ‘이스포츠’라는 용어가 사용됐다는 거야. 이것은 우리가 컴퓨터 장비를 가지고 하는 게임과 실제 전쟁이 더 이상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 간다는 뜻이 돼. 이미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 군을 타격하기 위해 ‘게임하듯’ 드론을 상대 기지로 날려보내 공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영국 대표 매체 가디언지가 이미 올초부터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해.
여기서 잠깐! 게임에 쉽게 빠져들고, 더 나아가 중독까지 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대부분 ‘보상 시스템’ 때문이야.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는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얻을까 말까한 것들을 게임에서는 생각보다 적은 노력으로 얻는다는 사실이 게임에서 손을 못 떼게 한다는 거야. 실제 군 부대를 지휘해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내는 건 일반인이 평생 한 번 해 볼까 말까 한 경험이겠지. 하지만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하면 대략 20분 만에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사람은 자기가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가 주어졌을 때 가장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게임이 정확히 그 지점을 찌르고 있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게임하듯’ 러시아 군을 공격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바로 이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보상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거야. 우크라이나 군인은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처럼 멀리 떨어진 어느 기지의 컴퓨터 화면으로 드론을 조정하고, 러시아 군을 향해 총을 발사하거나 포탄을 떨어트려. 전쟁을 흉내 낸 컴퓨터 게임이나 다를 바 없는 걸 하는 거지. 그리고 많은 피해를 입힌 사람에겐 적당한 상도 준대. 군인 입장에서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 하다가 높은 점수를 기록해 경품을 받는 거나 비슷한 거야. 우크라이나 군은 1년 넘게 이런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 군 전반에 적용 중이라고 해. 1만 8천 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들이 이런 우크라이나의 ‘게임’에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져 있어.

영국과 40개국이 모여 이스포츠 워게임을 한다는 건, 우크라이나 군의 이러한 선례를 따라 군인들에게 게임을 시키고, 그것으로 적군을 몰살시키는 것에 익숙해지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이제 앞으로 치러지는 전쟁은 다들 그렇게,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진행된다는 걸 다들 공식적으로 인정한 거라고도 할 수 있어. 이스포츠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처럼, 군대에서도 군인들을 그런 방향으로도 키운다는 거지. 실제 전쟁터에 나갈 군인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인데, 이건 좋은 걸까?
참혹한 전쟁터, 일상 속으로 그리고 추상적으로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인 곳이 전쟁터이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였겠어. 게다가 옆의 동료들이 갑작스럽게 죽기도 하고, 군인으로서 적군을 공격하다 직접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니 마음에 입는 상처가 엄청나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혹은 국가의 명을 받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군을 죽였다 해도, 일단 내 손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의 죄책감은 끔찍하다고 해. 그래서 평생 악몽을 꾸기도 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진대. 이런 경험을 한 퇴역 군인들이 이따금씩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
하지만 전쟁을 원격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무기가 많아지고, 그런 무기들이 전장을 뒤엎는다면 어떨까? 실제 전쟁터에서 생명체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그 총에 맞아 내 동료가 눈 앞에서 죽는 걸 목격하지 않아도 되니, 군인들의 마음은 더 편해지지 않을까? 물론 원격 기술이 난무하는 전쟁이라고 해서 전쟁터로 걸어들어가야 하는 육군의 존재가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닐 거야. 누군가는 여전히 그런 끔찍한 상황에 처하긴 해야 해. 다만 그 수가 현격히 줄어들긴 하겠지. 그러면 사회에 적응 못하는 퇴역 군인 문제도 조금은 감소하겠고 말야.
이 대목에서 너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 월남전 참전 용사 중 하나인 칼 말랜티스(Karl Marlantes)의 회고록 <전쟁에 나간다는 건(What It Is Like to Go to War)>이야. 실제 전쟁터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고 있지. 특히 국가의 명령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의 정신적, 도덕적, 영적 충격과 그 후유증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 군인 입장에서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고발하는 책인 거야. 그리로 사람을 보낸다는 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는 거지.

하지만 이런 고발들이 있다고 해서 전쟁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야. 러우 전쟁도 이미 3년 넘게 진행되고 있지. 중동에서도 이스라엘과 아랍 세력들을 둘러싼 전쟁의 기운이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어. 파키스탄과 인도, 인도와 중국도 계속 으르렁거리고 있고, 한국과 북한도 위기의 상황이지. 요즘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불이 크게 붙었고. 미국과 중국도 총포만 쏘지 않았을 뿐, 무역전쟁과 여론전을 살벌하게 치르는 중이야. 안타깝지만 전쟁이 없는 세상은 환상에 불과해.
말랜티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요즘 전쟁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자기가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참상은 온데 간데 없고, 먼 나라 외딴 대륙에 있는 누군가가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해 미사일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드론을 조정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오후가 되면 같은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해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한다는 거야. 그 대목에서 이렇게 말하지.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조차) 죽음은 점점 추상적인 개념이 되어가고 있다. 그 공격을 받는 당사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전쟁이 가장 나쁘고, 그 다음 나쁜 건 전쟁터 없는 전쟁
죽음이 추상적이 되어간다는 건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군인들의 심각한 후유증을 줄인다는 면에서는 그리 나쁜 현상은 아닐 거야. 하지만 말랜티스는 ‘죽음의 끔찍함을 저지르는 자가, 그 끔찍함을 직접 보지는 못한다는 것’을 두고 “해소해야만 하는 불균형”이라고 말해. 왜 그런 걸까? 그저 자기도 직접 전쟁터에 나갔으니, 그 후대들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일까? ‘나 때는 그랬지’라는 식의 추억팔이인 걸까?
아니야. 명령에 의해서든 자발적인 이유에서든, 자기 손으로 직접 타인의 죽음을 야기한 자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죄책감을 아예 가져볼 기회도 주지 않는 건 인류 전체와 인간성 자체에 큰 위험이라고 그는 주장해. 그 깊은 죄책감의 수렁을 지나가 봐야 삶과 죽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야. 후유증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들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대량 살인이나 파괴를 손가락 몇 번 놀려 저지르고서도 마치 게임 한 판 끝낸 것처럼 여기는 요원들이 사회 곳곳에 있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그는 말해.
실제로 심리학에서도 죄책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고 규정해.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 상당수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아예 처음부터 죄책감이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죄책감이 느껴지는 즉시 기가막힌 자기 합리화를 통해 그 죄책감 자체를 박살내는 사람들도 있어. 어느 쪽이든, 결국 자기 반성을 통한 행동 패턴 수정 작업을 거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점점 더 위험한 모습으로 변해간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해. 그러다 심각한 범죄자가 된다지.

말랜티스나 우리나 원격 공격 군인들이 바쁘게 출퇴근하는 사회를 경험해보지는 못했지. 어쩌면 트라우마 때문에 사회 적응에 실패한 퇴역 군인들이 많은 사회보다, ‘살인이 일상 생활’인 사람들이 평화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사회가 더 안정적일 수도 있지.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원격 공격을 하는 군인이 많은 때라면, 그들의 표적이 된 타국 세력들은 지옥 문이 열린 거나 다름 없는 삶을 살아야 할 건 확실해. 심리학자들에 따라 원격의 공격자들이 죄다 죄책감 없는 괴물로 변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격이 너무나 편리하니까. 편리한 건 더 자주 하게 되고, 결정도 쉬워지니까.
그 다음 나쁜 건 편리한 전쟁
편리는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이긴 하지만, 상당히 위험한 것이기도 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일단 편리한 것에 먼저 끌린다는 게 중대한 위험 요소지. 몸이 뚱뚱해지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소파에 누워 편리한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꿔. 자연식이 건강한 걸 알지만, 바쁜 일상속 사람들은 많은 끼니를 인스턴트나 가공식으로 때우기도 하지. 보통의 사람들은 좋고 유리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편리한 것에 먼저 손이 가. 당연한 거야.
전쟁을 버튼으로 치르게 될 때의 제일 먼저 떠오르는 리스크 중 하나는 ‘전쟁이 쉬워진다’, 그러므로 ‘자주 하게 된다’야. 해커들이 왜 점점 많아지는 줄 알아? 공격이 편리해서야. ‘해킹’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경찰에 잡힐 위험이 물리적 공격을 했을 때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 해킹 공격을 편리하게 만들지. 또한 공격할 표적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편리함’을 느끼는 데 한 몫해. 요즘은 해커들의 지하 시장도 크게 발전한 상태라, 해커들이 각종 도구나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쉬워졌어. 이 역시 편리함의 일부가 돼. 편리함은 번성하고 팽창하고 증가해 세상을 덮어.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 슬슬 정리해볼까. 영국이 40개국을 동원해 ‘이스포츠’ ‘워게임’을 실시함으로써 ‘현대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건, 보다 편리하고 ‘공격자 편에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전한 공격을 연습하겠다는 의미야. 말랜티스의 우려에 따르면 죽이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 업무인 사람을 대량 키워내겠다는 뜻도 되지.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전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줄 거야.
영국 군의 내년도 계획이 담긴 짤막한 뉴스일 뿐인데, 그 속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니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어. 전쟁과 게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전쟁과 일상 역시 빠르게 섞여드는 중이야. 이것이 장차 세상과 인간성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는 아무도 몰라. 깊은 죄책감의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 즉 심리학에서 오래 전부터 위험하다고 분류해 놓은 사람들이 최신식 무기고 열쇠를 손에 쥐고 있는 형국인데, 마냥 안전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이 글을 읽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죄책감을 느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그 죄책감에 잡아먹혀 자기 비하나 자해 등으로 이어지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아. 하지만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건, 말랜티스에 따르면 “영혼을 파괴하는 일”과 같아. 그러니 뉘우칠 땐 뉘우치고, 훌훌 털 땐 훌훌 터는 연습을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게 좋아. 훌훌 터는 가장 좋은 법은 뉘우침을 통해 뭔가를 깨닫고 배우는 것이지. 그리고 조금씩 스스로를 수정해 나가는 것까지 포함이야.🆃🆃🅔
by 문가용 기자(anotherphase@thetechedge.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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