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11 업데이트, 마우스와 키보드 마비시켜

MS 윈도 11 업데이트, 마우스와 키보드 마비시켜
Photo by Aubree Herrick / Unsplash
💡
Editor's Pick
- 새 윈도 업데이트, 복구 모드서 키보드와 마우스 안 움직이게 해
- MS는 아직 문제 해결 중
- 패치 불신 쌓이면서 윈도 11 업데이트도 망설이는 사용자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1 업데이트가 다시 한 번 문제가 되고 있다. 복구 모드에서 USB로 연결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든다는 것으로, 이미 여러 사용자들이 이러한 내용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업데이트는 KB5066835로 10월 14일에 배포됐고, 윈도 11 24H2와 25H2, 윈도 서버 2025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복구 모드는 사용자가 컴퓨터 부팅에 실패했거나 PC를 초기화 하는 등의 상황에서 사용된다. 윈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라는 것으로, 윈도를 사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최소 한 번쯤 진입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고장을 고쳐주는 도구’로서 널리 활용된다는 건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용자들은 복구 모드에 들어갈 때 경계심을 유지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무방비로, 고장이 고쳐질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간 복구 모드에서 갑자기 키보드와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많은 윈도 사용자들의 제보에 의하면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고장이 난 일반 윈도 모드에서는 잘 작동하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복구 모드에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복구 모드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며, 이 때문에 복구 모드 자체가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이에 MS 측에서는 17일, 해당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를 실시한 수많은 윈도 사용자들이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음 역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주 사소한 문제조차 복구 모드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환경에서 서버의 장시간 다운타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식화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 사용자들은 KB5066835 업데이트 적용 후 다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하는 중이다. 여태까지 발견된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1) 로컬호스트(localhost) 연결 실패 : 로컬 서버 실행 후 브라우저로 접속이 불가했다는 내용. ping localhost 명령을 수행했을 때 ‘목적 호스트 접근 불가’ 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했다.

2) 파일 탐색기(File Explorer) 미리 보기 창 오류 : 미리보기 화면이 비어 있거나, 파일 탐색기 자체가 멈추기도 했다는 내용. 미리보기가 꼭 필요한 경우 파일을 일일이 열어서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3) 전반적 시스템 성능 저하 : 부팅 속도가 느려지고, 애플리케이션이 최초 구동되는 시간까지의 시간도 크게 지연됐다고 한다.

4) 업데이트 설치 실패 : 업데이트 자체가 설치될 때 각종 오류들을 내며 블루 스크린까지 띄웠다는 보고도 있다. 우여곡절 끝 설치 후에도 시스템이 종종 멈췄다고 한다.

5) 윈도 디펜더 오류 : 일부 사용자의 경우 윈도 디펜더의 보호 장치가 꺼진 상태로 유지됐다고 한다. 

현재 MS에서는 KB5066835의 수정된 버전을 개발하는 중이다.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은 상황으로, “가능하다면 윈도 복구 모드로 진입을 자제하라”는 권고만 나와 있다. “복구 모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별도의 시동 USB나 설치 디스크로 부팅하여 진행하는 게 안전하다”고 MS는 제안하기도 했다. 외부 미디어를 통해 부팅해 복구 모드로 진입할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가 정상 작동한다.

이어지는 윈도 업데이트의 흑역사
윈도 업데이트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그리 좋은 평판을 얻고 있지 못하다. ‘업데이트 했더니 컴퓨터가 망가졌다’는 사례들이 자주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 근래의 기억만 더듬어 봐도 제법 된다. 2024년 9월에는 KB5043145라는 윈도 11 업데이트 때문에 무한 재부팅과 블루 스크린 등의 현상이 나타났었다. 바로 다음 달인 10월과 11월에 나온 월별 업데이트의 경우, USB로 설치할 경우 보안 업데이트 수신이 차단되는 현상이 있었다. 12월 업데이트를 적용한 사용자들은 유비소프트(Ubisoft)에서 만든 게임을 실행할 수 없었다.

윈도 업데이트의 악묭[자료: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통계를 내면 무사히 적용된 업데이트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나,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남긴 인상들이 너무 깊으며, 사람은 본디 안 좋은 것들에 대해 더 오래 기억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MS의 업데이트’는 기피 대상에 준한 취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MS로서는 억울하다. 패치가 오류를 내는 게 반드시 MS만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아무리 MS라고 해도 모든 조합의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확인할 수 없다. 게다가 사용자마다 설정과 드라이버, 응용 프로그램을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고 있으며, 이를 수시로 변경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시스템은 고유하다고 할 수 있다. MS가 아니라 그 누가 와도 오류 없는 무결의 패치를 완성시키는 건 힘든 일이 된다.

억울하든 말든, 이어지는 보안 문제
하지만 MS의 입장이야 어쨌든 패치 오류가 여러 사용자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치 트라우마’ 때문에 거대한 보안 문제가 누적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윈도 10 지원 종료로 인해 11으로의 대규모 OS 이주가 있어야 하는 시점에 적잖은 사람들이 이전 버전에 머물러 있기로 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패치 불신’이기 때문이다. 

패치 때문에 업무가 일정 시간 중단되거나 데이터에 손실이 생기거나 사업적 손해가 발생하는 경험을 가진 사용자/기업이라면, 새 윈도 버전이 나와도 일정 기간 적용을 미룬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수개월 후, 시장에서의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윈도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하지만, 자동 업데이트를 회사 차원에서 차단하기도 한다. 이러면 패치를 통해 해결된 취약점은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또아리를 틀게 된다.

게다가 업데이트 과정도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보통은 새 패치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시스템을 한 번 이상 재부팅해야 하고, 일부 설정들이 초기화 되기 때문에 새로 만져야 한다. 특별한 장애가 아니더라도, 익숙하게 사용하던 윈도가 사소하게 변해 새롭게 적응해야 할 때에도 불편이 느껴진다. 이 때문에 기업이나 개인 사용자나,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는 기조를 선택한다. 스타카운터(StarCounter)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여전히 윈도 10의 점유율은 60% 이상이라고 하는데,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신’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도 이를 인지하고 몇 가지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는 새로운 기능을 소수에게 먼저 공개하고, 문제가 없으면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등, 점진적으로 배포하는 것이다. 또한 패치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롤백하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무수한 경우의 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에 누적된 깊은 불신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크롬 업데이트 필수! 또 제로데이 나와
💡Editor’s Pick - 크롬 브라우저에서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 - 사용자 입력값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취약점 - 그 외 고위험군 취약점 5개 더 패치 구글 크롬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됐다. 공격자들이 먼저 발견해 이미 익스플로잇 하고 있다. 구글도 이를 파악하고 긴급 보안 권고문을 패치와 함께 발표했다. 크롬 사용자들이라면 최신 버전으로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윈도 사용자 노린 SEO 포이즈닝, “가짜가 너무 진짜 같아”
💡Editor’s Pick - SEO 포이즈닝으로 소프트웨어 검색 결과 조작 - 다운로드 페이지, 진짜 가짜 구분 가지 않아 - 도메인 철자까지 교묘하게 바꿔...o대신 0 쓰기도 SEO 포이즈닝 기법을 통해 멀웨어를 유포하는 캠페인이 적발됐다. 이 공격은 중국어 윈도 사용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보안 업체 포티넷(Fortinet)이 자사 블로그를 통해 경고했다. 발견된

Read more

영국 군, 내년도에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연다?

영국 군, 내년도에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 연다?

💡Editor's Pick for Juniors - 영국 군, 40개 동맹국과 함께 이스포츠 대회 열어 - 내년도에 있을 대규모 워게임 훈련...게임 하듯 진행 - 러우 전쟁 치르는 우크라이나 군에서 많은 아이디어 얻어온 듯 Juniors! 안녕! 테크를 가장 날카롭고 가치 있게 읽어주는 더테크엣지 아빠들이야. 영국 군이 내년에 국제적인 규모의 군사

By 문가용 기자
파일 이름 검색 도구 글롭에서 고위험군 취약점 나와

파일 이름 검색 도구 글롭에서 고위험군 취약점 나와

💡Editor's Pick - 개발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도구 글롭 - 그 글롭의 명령행 인터페이스에서 취약점 발견돼 - 파일 이름이 공격 도구로 전환돼 개발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오픈소스 패키지인 글롭(glob)에서 위험한 취약점이 발견됐다.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할 일은 거의 없어 대중적으로 낯선 이름이지만,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여러 가지 도구와

By 문가용 기자
삼성 갤럭시 A와 M 시리즈에 선탑재된 스파이웨어 논란

삼성 갤럭시 A와 M 시리즈에 선탑재된 스파이웨어 논란

💡Editor's Pick for Juniors - 삼성 저가형 스마트폰 시리즈에서 발견된 앱클라우드 앱 - 사실은 지는 여름부터 지적돼 온 스파이웨어 - 이런 스마트폰 문제 쉽게 해결되지 않아...소비자 훈련이 더 중요 Youngsters! 테크를 가장 날카롭고 가치 있게 읽어주는 더테크엣지 아빠들이야.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인 삼성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어났어. 삼성이

By 문가용 기자